제1부: 깨어나는 계절1장: 잃어버린 성소겨울의 끝자락. 작은 산악 마을 은비령은 눈으로 덮인 고요함 속에서도 위기를 품고 있었다.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삶의 흔적은 희미했다. 마을 사람들은 추위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몇몇은 더 이상 봄이 오리라는 믿음을 품고 있지 않았다.아리스는 마을을 뒤로한 채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낡은 코트 속에 든 연구 노트는 얼어붙은 손보다 더 중요한 그의 동반자였다. 그가 찾고 있는 것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었다. 아리스의 목적은 산 속 깊은 곳, 고대의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생명의 성소'**였다.“아리스, 또 그 눈먼 이상주의를 따라 산에 오르려는 건가?”카르마의 목소리는 비난과 우려를 담고 있었다.“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숲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