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2 6

Short story) 생명의 균형

제1부: 깨어나는 계절1장: 잃어버린 성소겨울의 끝자락. 작은 산악 마을 은비령은 눈으로 덮인 고요함 속에서도 위기를 품고 있었다.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삶의 흔적은 희미했다. 마을 사람들은 추위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몇몇은 더 이상 봄이 오리라는 믿음을 품고 있지 않았다.아리스는 마을을 뒤로한 채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낡은 코트 속에 든 연구 노트는 얼어붙은 손보다 더 중요한 그의 동반자였다. 그가 찾고 있는 것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었다. 아리스의 목적은 산 속 깊은 곳, 고대의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생명의 성소'**였다.“아리스, 또 그 눈먼 이상주의를 따라 산에 오르려는 건가?”카르마의 목소리는 비난과 우려를 담고 있었다.“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숲의..

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53, 54, 55, 56

제53장: 사라진 불꽃의 흔적황혼이 짙어지는 숲, 윤서와 수진은 마지막 단서를 좇아 깊은 어둠 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들이 걷는 길은 흔적이 거의 남지 않은 작은 오솔길이었다. 곳곳에 떨어진 나뭇잎과 물웅덩이가 그들의 발길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윤서의 손에 들린 지도가 희미한 빛을 반사하며 길잡이가 되어주었다.“저 끝에 무언가 보인다.” 수진이 손가락으로 나무들 사이를 가리켰다. 두 사람의 시선은 오랜 세월 동안 잊힌 듯한 낡은 제단으로 향했다.제단은 작고 단순했지만, 그 위에 놓인 유물은 금빛으로 빛나며 이상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윤서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손을 뻗었지만, 그 순간 땅이 흔들리고 거대한 바람이 일어났다. 바람 속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여기에 누가 오는가? 이곳은..

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49, 50, 51, 52

제49장: 어둠 속에서의 회합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달빛은 안개에 가려 희미한 빛으로만 길을 비추고 있었다. 윤서는 바위 뒤에 몸을 숨기며 주변을 살폈다. 한 손에는 타케시가 넘겨준 지도를 쥐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오빠 도훈이 남긴 메모가 있었다. 모든 조각이 하나로 연결되려면, 오늘 밤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회합 장소는 오래된 폐광이었다. 광산 입구는 이끼로 뒤덮여 있어 평범한 눈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타케시의 지도를 따라가던 윤서는 낡은 나무 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밀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안쪽에서 약한 등불의 빛이 새어나왔다.“윤서!” 수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등불을 들고 윤서를 반겼다. 그 뒤에는 저항군 동료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45, 46, 47, 48

제45장: 마지막 전투의 서막성전의 깊은 어둠 속에서 윤서와 수진은 타케시의 지도 아래 적의 중심부로 향하고 있었다. 벽마다 오래된 문양이 새겨진 통로는 그들의 길을 안내했지만, 적의 기척이 가까워질수록 공기가 무거워졌다. 수진은 몸을 움츠리며 속삭였다.“이곳이 우리가 찾던 곳일까?”타케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낡은 지도를 펼쳤다.“여기다. 하지만 안에는 경계가 엄중할 거다.”윤서는 깊은 숨을 내쉬며 결의를 다졌다. 이제껏 겪어온 고난이 마지막 시험처럼 느껴졌다. 문 앞에 도달했을 때, 묵직한 기계음과 함께 문이 열리며 적의 병사들이 나타났다. 윤서와 수진은 타케시와 함께 숨을 죽이며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다.타케시는 신호를 보냈고, 세 사람은 빠르게 움직여 병사들을 기습했다. 좁은 통로는 전투의 소음으로..

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41, 42, 43, 44

제41장: 최후의 서막어둠이 짙게 깔린 숲속. 윤서와 수진은 그들과 함께하는 동지들과 함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길고 지친 투쟁 끝에, 드디어 비밀의 열쇠가 가리키는 곳에 다다랐다. 그것은 오래된 산속 절벽 끝에 위치한 폐허였다. 달빛이 깨어진 돌 사이로 희미하게 비쳤고, 찬 공기가 숨소리를 얼게 만들었다.“여기서 끝낼 수 있어야 해.” 윤서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손엔 오래된 나침반과 지도, 그리고 열쇠가 단단히 쥐어져 있었다. 수진은 피아노 가방을 꼭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우리만이 할 수 있어.” 수진의 목소리는 떨림이 없었다. 그녀의 눈빛은 무언가 단단한 결심으로 가득 찼다.폐허로 들어서자, 이상한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문이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수진은 조심스럽게 열쇠를 문..

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37, 38 ,39, 40

37장: 운명의 정점미로 같은 동굴의 중심에는 거대한 수정으로 이루어진 제단이 있었다. 제단 위에는 고대의 상징들이 새겨져 있고, 가운데에 작은 구체가 떠 있었다. 구체는 빛을 내뿜으며 규칙적으로 맥박쳤다. 그 빛은 벽면의 부조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신비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윤서, 수진, 그리고 타케시는 숨을 죽이고 제단 앞에 섰다.“이게 바로 우리가 찾던 것인가...” 윤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은 주머니에 있던 아버지의 편지를 꼭 쥐고 있었다. 편지에는 그 빛나는 구체를 언급하며, 그것이 세계의 균형을 바로잡을 열쇠라는 내용이 있었다.수진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구체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그 순간, 동굴이 진동하며 무너질 듯 흔들렸다. 벽에서 빛의 선들이 연결되며 제단 주위를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