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잊힌 자들의 목소리도시는 가라앉고 있었다.지난 1년간 경제는 바닥을 쳤고, 대기업 파산은 마지막 불씨처럼 도시를 뒤흔들었다. 하루아침에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점포의 셔터는 닫혔고, 거리에 울려 퍼지는 것은 실업자의 한숨과 불안이었다.민혁은 좁은 고시원 방 안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다봤다. 화면 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들은 당신의 미래를 빼앗아갔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당신은 영원히 잊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아무도 우릴 기억하지 않을 겁니다." 남자의 말은 강렬했고, 민혁의 마음을 어딘가로 잡아끌었다. 그는 화면 속 남자, 정세훈의 얼굴을 바라봤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 정확하고 강렬한 발음. 그의 말은 민혁의 가슴속에서 울렸다."이 사람이 진짜 나를 이해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