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 1936.3. # 원문이상, 전부터 몇 번 궁리가 있었으나 여의치 못해 그럭저럭 해 오던 일이 이렇게 탁방이 나서 회원들은 모두 기뻐한다. 위선 화우 구본웅 씨에게 마음으로 치사해야 한다. 쓰고 싶은 것을 써라 책을랑 내 만들어 주마 해서 세상에 흔히 있는 별별 글탄 하나 겪지 않고 깨끗이 탄생했다. 일후도 딴 걱정 없을 것은 물론이다. 깨끗하다니 말이지 겉표지에서 뒤표지까지 예서 더 더할 수 있으랴. 보면 알 게다.구인회처럼 탈 많을 수 참 없다. 그러나 한 번도 대꾸를 한 일이 없는 것은 말하자면 그런 대꾸 일일이 하느니 할 일이 따로 많으니까다. 일후라도 묵묵부답 채 지날 게다.어쩌다 예회라고 모이면 출석보다 결석이 더 많으니 변변이 이야기도 다 못하고 흐지부지 헤어지곤 하는 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