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 선뚝 ! 뚝 둣 둣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로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고 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워라. 웅승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perspectives정지용의 「춘설」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쓰여진 작품으로, 봄에 내린 눈을 통해 계절의 변화와 그에 따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입니다.## 역사적 배경 이 시는 1939년 『문장』지 4월호에 발표되었고, 1941년 간행된 정지용의 두 번째 시집 『백록담』에 실렸습니다. 1930년대 후반은 일제의 탄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