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잊힌 공원의 목소리고요한 퇴근길야근을 마치고 나온 윤하는 텅 빈 회사 앞 거리에서 한숨을 쉬었다.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더 복잡했다. 이번 광고 캠페인에서도 그녀의 기획은 끝내 채택되지 않았다."너무 무겁잖아. 고객이 원하는 건 단순하고 가벼운 거야."팀장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단순하고 가벼운 것. 윤하는 이런 말이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는 듯 들려 답답했다.집으로 향하는 길, 윤하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발길이 닿는 대로 걸어갔고, 어느새 익숙하면서도 오래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오래된 공원, 그녀의 어린 시절이 묻어 있던 장소였다.낡고 버려진 풍경공원 입구는 녹슬어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듯 보였다. 공원의 안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