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축구와 첫 만남 1999년 여름, 지민에게 축구는 그저 하나의 스포츠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창문이었다. 그의 삶에서 운동장은 마치 미지의 우주처럼 보였고, 그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발끝에 놓인 축구공이었다. 지민은 공을 찰 때마다 그 공이 자신을 세상 밖으로 데려가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졌다. 공은 단순한 물체가 아니었다. 마치 세상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마법의 도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꿈과 현실은 정반대로, 마을 사람들은 지민의 열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축구는 그저 여가 활동이었다. “너 축구로 돈이라도 벌 생각이니?”라며 비웃는 이웃의 말은 지민의 마음에 아픈 상처를 남겼다. 축구공을 발로 찰 때마다 그의 꿈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