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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인 4

Poem) 백석, <머루밤>: 머루빛 그믐밤의 쓸쓸함과 기다림

백석, 원문:불을 끈 방안에 횃대의 하이얀 옷이 멀리 추울 것같이개방위로 말방울 소리가 들려온다문을 여ᇍ다 머루빛 밤한울에송이버슷의 내음새가 났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백석(白石, 본명 백기행/백기연, 1912~1996)은 평안북도 정주 출생의 시인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기, 분단 이후 북한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한국 현대시인입니다. 그는 평안도 방언과 고어, 토속어를 시어로 끌어들여 한국 시의 언어적 지평을 넓혔으며, 모더니즘적 감수성과 향토적 정서를 결합한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유학을 통해 모더니즘에 관심을 가졌고, 귀국 후 신문사와 학교 등에서 일하며 시 창작에 몰두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북한에서 번역과 아동문학에도 힘썼으나, 정치적..

Poem) 백석, <산비>: 치열한 생명의 순간, 산속에서

백석, 원문:산뽕닢에 빗방울이 친다맷비들기가 니ᇍ다나무등걸에서 자벌기가 고개를 들었다멧비들기 켠을 본다 ---현대어 해석 시도: 산뽕나무 잎에 빗방울이 떨어진다.산비둘기가 날아오른다.나무 밑동에서 자벌레가 고개를 들었다.자벌레는 산비둘기 쪽을 바라본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작가의 삶백석(白石, 본명 백기연)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시대를 살았던 대표적인 한국 현대시인입니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평안도의 자연과 서민적 삶을 시로 승화시켰으며, 해방 이후에는 북한에 남아 주로 번역과 아동문학에 힘썼습니다. 그의 삶은 이상과 현실, 분단의 비극 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34. 작품의 정서, 상황, 시대적 배경는 백석의 대표..

Poem) 백석, <비>: 고향의 냄새와 그리움

백석, 아카시아들이 언제 힌 두레방석을 깔었나어디로 부터 물쿤 개비린내가 온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백석(본명: 백기행, 1912~1996)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의 시대를 살아간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고향의 풍경과 서민의 삶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 많습니다. 백석은 시에서 방언과 토속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냈습니다. 작품의 정서, 상황, 시대적 배경는 비가 내리는 고향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린 시입니다. 아카시아 꽃이 흰 두레방석처럼 깔린 마을, 그리고 비가 내리며 퍼지는 개비린내(개울이나 강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는 고향의 정취와 함께, 그리움과 쓸쓸함을 자아냅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 이후 혼란스..

Poem) 윤동주, <소낙비>: 불안과 희망의 경계에서

윤동주, 원문:번개, 뇌성, 왁자지근 뚜다려 머—ㄴ 都會地에 落雷가 있어만 싶다. 벼루짱 엎어논 하늘로 살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庭園이 마음같이 흐린 湖水되기 일수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敬虔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때 하늘을 한모금 마시다.一九三七•八•九 ---현대어 번역 시도: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요란하게 울린다.먼 도시에는 벼락이 한 번 떨어졌으면 싶다.벼루 뚜껑을 엎어놓은 것 같은 하늘에서살처럼 날카로운 비가 쏟아진다.손바닥만 한 내 작은 정원이내 마음처럼 흐린 호수가 되기 일쑤다.바람이 팽이처럼 빙글빙글 돈다.나무는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내 경건한 마음을 모아노아의 시대처럼 하늘을 한 모금 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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