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미 2

Short story) 강남의 차가운 밤 속, 라이엇게임즈 기획자의 우연한 거미와의 만남에서 비롯된 깊은 슬픔과 연민

1. 강남의 밤, 피곤한 기획자의 하루 강남은 언제나처럼 붐비고 있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반짝이는 빌딩의 창문들, 그리고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모든 게 빠르게 움직였고, 모든 사람들은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 속에서 고립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나는 그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마치 내가 그들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존재인 것처럼 느꼈다. “아,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네.” 나는 한숨을 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라이엇게임즈의 회의실에서 막 벗어나 나온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똑같은 하루였다. 회의는 끝이 없었고, 새로운 프로젝트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했다.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떠올라야 했고, 그 압박감 속에서 나는 조금..

Poem) 백석, <수라>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 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하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 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 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 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