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의 길> 1장: 산골로의 부름고속도로를 벗어나 좁은 산길로 접어들자, 도로 양옆으로 빽빽한 나무들이 길을 감싸기 시작했다. 강유진은 잠시 창문을 내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도시의 삭막한 공기와는 다른, 풀 냄새와 흙 내음이 섞인 공기가 밀려왔다. 하지만 그는 곧 창문을 닫았다. “자연이 좋긴 해도, 너무 과하면 불편하지.” 차 안을 가득 채운 서류 더미와 노트북 화면에 시선을 돌리며 스스로에게 말했다.그가 도착한 목적지는 작은 산골 마을, 오록리였다. 회사가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가 이곳에서 큰 문제에 부딪혔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엔지니어였던 유진이 직접 파견된 것이다.주민센터 앞에 도착했을 때, 유진은 작은 시위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