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김소월,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sosohantry 2024. 11. 17. 10:24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즈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夕陽)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歎息)을 얻으면서.

동(東)이랴, 남북(南北)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希望)의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 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느른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 혼자···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Long-story-언덕-위의-시-잃어버린-꿈-1

Long story) 언덕 위의 시, 잃어버린 꿈 - 1, 2, 3, 4

**제1장: 비밀의 시와 첫 만남**서울, 1930년대의 황혼은 거리 위로 길게 드리운 그림자와 함께 어두워지고 있었다. 일제의 통치는 도시에 무겁게 깔려 있었고, 사람들은 침묵 속

sosohantry.tistory.com

 
 
 
#ref.:
1923년 10월, 《개벽》 40호에 발표.
https://ko.wikisource.org/wiki/%EC%A7%84%EB%8B%AC%EB%9E%98%EA%BD%83_(%EC%8B%9C%EC%A7%91)/%EB%B0%94%EB%9D%BC%EA%B1%B4%EB%8C%80%EB%8A%94_%EC%9A%B0%EB%A6%AC%EC%97%90%EA%B2%8C_%EC%9A%B0%EB%A6%AC%EC%9D%98_%EB%B3%B4%EC%8A%B5_%EB%8C%80%EC%9D%BC_%EB%95%85%EC%9D%B4_%EC%9E%88%EC%97%88%EB%8D%94%EB%A9%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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