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그리움 속 방황안개가 자욱한 숲속에서 주인공은 길을 잃은 채 헤매고 있었다. 이 숲은 다들 잊으려 했던 기억과 후회를 마치 잡동사니처럼 쌓아둔 곳 같았다.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냥 집에서 라면이나 끓일 걸.” 그는 중얼거리며 바닥에 쌓인 낙엽을 밟았다. 낙엽들이 어이없다는 듯 ‘바삭’하고 울었다.머리 위로 까마귀 한 마리가 지나가며 쏘아보듯 울었다. “아니, 너도 나 비웃는 거야?” 주인공은 까마귀를 향해 소리쳤지만, 새는 답할 리 없었다. 숲은 여전히 어둡고 길은 여전히 헷갈렸다.강가에 다다르자 석양이 강물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붉은 물결은 그의 눈에 비쳐 마치 ‘어, 또 왔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주인공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구었다. “정말이지, 언제쯤 이 멜로드라마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