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의 속삭임과 마을의 선택> # 1장: 새로운 시작, 오래된 상처한수민은 도심에서의 실패를 마치 어깨에 얹힌 짐처럼 안고 있었다. 투자가 엎어지고 동업자의 배신에 직면한 그 순간 이후로, 그녀의 삶은 파편처럼 흩어져버렸다. 모든 것이 무너진 뒤의 공허감은 집요하게 그녀를 쫓아다녔다. 하지만 그렇게 무너져버린 도심의 비명보다, 한산한 시골 마을의 바람소리가 조금이나마 마음을 달래주었다.“여기가 그 찻집인가요?” 수민은 작은 간판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나무로 만든 간판에는 오래된 글씨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향기 있는 시간'이라는 이름은 시골길을 지나는 바람처럼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집 내부는 오래된 나무의 향과 과거의 숨결로 가득했다. 낡은 찻잔과 차 도구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듯 그녀를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