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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3 2

Poem) 백석, <추야일경>: 가을밤, 삶의 온기와 숨결

백석, 원문:닭이 두 홰나 울었는데안방 큰방은 홰즛하니 당등을하고인간들은 모두 웅성웅성 깨여있어서들오가리며 석박디를 썰고생강에 파에 청각에 마눌을 다지고시래기를 삶는 훈훈한 방안에는양염 내음새가 싱싱도하다밖에는 어데서 물새가 우는데토방에선 햇콩두부가 고요히 숨이 들어갔다 ---현대어 변환 시도: 닭이 두 번쯤 울었는데안방과 큰방은 환하게 밝혀져 있고사람들은 모두 웅성웅성 깨어 있으면서오이를 썰고 무를 깎으며생강, 파, 청각, 마늘을 다지고 시래기를 삶는 훈훈한 방안에는양념 냄새가 싱그럽게 퍼진다 밖에는 어디선가 물새가 우는데토방에서는 갓 만든 콩두부가 고요히 숨을 죽이고 있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백석(白石, 본명: 백기연, 1912~1996)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Poem) 백석, <단풍>: 가을의 표정, 붉은 마음의 깊이

백석, 원문:밝안 물 짙게 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으뇨 빩안 정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뇨, 단풍든 시절은 새빩안 우슴을 웃고 새빩안 말을 지줄댄다.어데 청춘을 보낸 서러움이 있느뇨, 어데 노사를 앞둘 두려움이 있느뇨.재화가 한끝 풍성하야 시월 햇살이 무색하다 사랑에 한창 익어서 살찐 따몸이 불탄다, 영화의 자랑이 한창 현란해서 청청 한울이 눈부셔한다.시월 시절은 단풍이 얼굴이요, 또 마음인데 시월 단풍도 높다란 낭떨어지에 두서너 나무 깨웃듬이 오로히 서서 한들걸이는 것이 기로다.시월 단풍은 아름다우나 사랑하기를 삼갈 것이니 울어서도 다하지 못한 독한 원한이 빩안 자주로 지지우리지 않느뇨 ---현대어 변환 시도:빨간 물이 짙게 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은가빨간 정이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은가단풍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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