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 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link: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사라진-유벤투스-유니폼과-은수저의-비밀 Short story) 사라진 유벤투스 유니폼과 은수저의 비밀1장: 유니폼과 은수저, 그 소중한 이중주세상이 끝나는 소리, 나에게 그건 너무나 분명한 소리였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충격과 함께, 나는 침대에 앉아 머리를 쥐어뜯었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