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 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사라진-유벤투스-유니폼과-은수저의-비밀
#ref.:
1946년 발표
https://namu.wiki/w/%EC%9D%80%EC%88%98%EC%A0%80(%EA%B9%80%EA%B4%91%EA%B7%A0)
반응형
'문학 (Literature) > 한국 시 (Korean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em) 이육사, <청포도> (0) | 2024.10.23 |
---|---|
Poem) 이육사, <광야> (1) | 2024.10.23 |
Poem) 이상, <오감도 1> (0) | 2024.10.22 |
Poem) 이상, <거울> (0) | 2024.10.21 |
Poem) 김억, <봄은 간다> (0)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