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북동의 첫 인상과 문화적 차이의 극복 과정 제임스 킴은 브루클린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이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다저스 구장이 보이는 아파트에서의 일상도 이제 추억이 될 터였다.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전, 그는 자신의 이름 'James Kim'이 한글로 쓰인 명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제임스 킴'. 아직도 어색한 이름이었다. 성북동에 도착한 첫날, 그를 맞이한 것은 예상치 못한 문화 충격이었다. "어서 오세요, 제임스 씨!" 김진수 할아버지가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건넸다. 당황한 제임스는 어정쩡하게 고개를 숙이다가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다. "아, 아이고..." 그의 한국어 실력은 고작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정도였다. "손주며느리가 미국에서 공부했다네. 통역도 도와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