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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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2월 17일 《자유신문》에 발표. 1946년 《육사시집》에 수록.
https://namu.wiki/w/%EA%B4%91%EC%95%BC(%EC%8B%9C)
https://ko.wikisource.org/wiki/%EA%B4%91%EC%95%BC_(%EC%9D%B4%EC%9C%A1%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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