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sosohantry 2024. 10. 28. 18:59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산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銀杏)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가을의 꿈을 품은 소년과 먼 나라의 향기"

 
#perspectives

## 역사적 배경
1930년대 일제 강점기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많은 문인들이 도시를 떠나 전원으로 몸을 숨기거나, 정신적으로 자연에 의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신석정은 현실의 고통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를 "그 먼 나라"라는 이상향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 한국인의 관점
### 당시 한국인의 관점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현실 도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동시에 암울한 현실에 대한 소극적인 저항의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먼 나라"는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평화로운 조국에 대한 염원을 상징했을 것입니다.

### 현대 한국인의 관점
현대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단순한 전원 풍경의 묘사가 아닌, 이상적인 사회와 평화로운 삶에 대한 보편적 열망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분단 이후 남북의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을 이 시에서 읽어내기도 합니다.

## 현대 미국인의 관점
미국인들은 이 시를 통해 한국의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시는 억압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 정신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 시 분석
이 시는 총 9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은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이러한 반복 구조는 시의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그 먼 나라"에 대한 화자의 간절한 염원을 강조합니다.

"그 먼 나라"는 깊은 산림, 고요한 호수, 들장미, 노루새끼 등 자연의 순수한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노장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인위적인 것이 배제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비둘기", "어린 양", "새빨간 능금" 등의 이미지는 각각 평화, 순수함, 자유와 해방을 상징합니다. 특히 "어머니"는 근원적 평화와 안식의 대상으로, 화자가 동경하는 이상향으로 가는 동반자로 그려집니다.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그-먼-나라를-향한-여정
 

 

Short story) 그 먼 나라를 향한 여정

1. 이상향을 꿈꾸다"어머니, 그 먼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요?" 어느 늦은 오후, 난 소파에 엎드린 채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어머니는 한참 열중하던 뜨개질을 잠시 멈추고, 익숙한 미소로 날 바라

sosohantry.tistory.com

 

 

 

#ref.:
https://www.poetnews.kr/2166
http://raincat.com/index.php?mid=modern_poetry&document_srl=9760&listStyle=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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