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삼차각설계도 - 선에 관한 각서 5>
사람은광선보다도빠르게달아나면사람은광선을보는가, 사람은광선을본다, 연령의진공(眞空)에있어서두번결혼한다, 세번결혼하는가, 사람은광선보다도빠르게달아나라.
미래로달아나서과거를본다, 과거로달아나서미래를보는가, 미래로달아나는것은과거로달아나는것과동일한것도아니고미래로달아나는것이과거로달아나는것이다. 확대하는우주를우려하는자여, 과거에살으라, 광선보다도빠르게미래로달아나라.
사람은다시한번나를맞이한다, 사람은보다젊은나에게적어도상봉한다, 사람은세번나를맞이한다, 사람은젊은나에게적어도 상봉한다, 사람은적의(適宜)하게기다리라, 그리고파우스트를즐기거라, 메피스토펠레스는나에게있는것도아니고나이다.
속도를조절하는날사람은나를모은다, 무수한나는말[譚]하지아니한다, 무수한과거를경청하는현재를과거로하는것은불원간이다, 자꾸만반복되는과거, 무수한과거를경청하는무수한과거, 현재는오직과거만을인쇄하고과거는현재와일치하는것은그것들의복수의경우에있어서도구별될수없는것이다.
연상(聯想)은처녀로하라, 과거를현재로알라, 사람은옛것을새것으로아는도다, 건망이여, 영원한망각은망각을모두구한다.
내도(來到)할나는그때문에무의식중에사람에일치하고사람보다도빠르게나는달아난다, 새로운미래는새롭게있다, 사람은빠르게달아난다, 사람은광선을드디어선행하고미래에있어서과거를대기한다,우선사람은하나의나를맞이하라, 사람은전등형(全等形)에있어서나를죽이라.
사람은전등형의체조의기술을습득하라. 불연(不然)이라면사람은과거의나의파편을여하히할것인가.
사고의파편을반추하라, 불연이라면새로운것은불완전이다, 연상을죽이라, 하나를아는자는셋을하는것을하나를아는것의다음으로하는것을그만두어라, 하나를아는것은다음의하나의것을아는것을하는것을있게하라.
사람은한꺼번에한번을달아나라, 최대한달아나라, 사람은두번분만되기전에○○되기전에조상의조상의성운의성운의성운의태초를미래에있어서보는두려움으로하여사람은빠르게달아나는것을유보한다, 사람은달아난다, 빠르게달아나서영원에살고과거를애무하고과거로부터다시과거에산다, 동심(童心)이여, 동심이여, 충족될수없는영원의동심이여.
#perspectives
이상의 「삼차각설계도 - 선에 관한 각서 5」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독특하게 해체하고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상대성 이론과 우주론적 개념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며, 인간의 존재와 시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 역사적 배경
1930년대 초반, 이 시가 쓰여질 당시 한국은 일제 강점기 하에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물리학 이론들이 소개되던 시기였으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 시의 주요 테마
### 광속을 넘어선 움직임
시의 첫 부분에서 "사람은 광선보다도 빠르게 달아나면 사람은 광선을 보는가"라는 구절은 상대성 이론의 핵심 개념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광속의 한계를 넘어선 가상의 상황을 상정하며, 시간과 공간의 왜곡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 시간의 비선형성
"미래로 달아나서 과거를 본다, 과거로 달아나서 미래를 보는가"라는 구절은 시간의 선형적 흐름에 대한 전통적 개념을 뒤집습니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시간 여행의 개념을 암시합니다.
### 우주 팽창론
"확대하는 우주를 우려하는 자여"라는 표현은 당시 새롭게 제시되던 우주 팽창 이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상이 당대의 최신 과학 이론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 양자 중첩 상태
"무수한 나는 말하지 아니한다"와 같은 구절은 양자역학의 중첩 상태 개념과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중 우주론이나 평행 우주 이론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 표현은 동시에 존재하는 여러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 시공간의 순환성
"자꾸만 반복되는 과거, 무수한 과거를 경청하는 무수한 과거"라는 구절은 시간의 순환적 본질을 제시합니다. 이는 현대 물리학에서 논의되는 시공간의 구조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change
이상의 「삼차각설계도 - 선에 관한 각서 5」를 현대적 언어로 변환
## 빛보다 빠른 여행자
사람이 빛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면, 그는 빛을 볼 수 있을까?
그렇다, 사람은 빛을 볼 수 있다.
시간의 공허 속에서 우리는 두 번, 아니 세 번 인생을 살아간다.
빛보다 빠르게 달려라, 미래로.
## 시간의 역설
미래로 달려가 과거를 보고, 과거로 달려가 미래를 본다.
미래로의 여행과 과거로의 여행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팽창하는 우주를 두려워하는 이여, 과거 속에 살아라.
그리고 빛보다 빠르게 미래로 달려가라.
## 다중 자아와의 만남
우리는 다시 한 번 자신을 만난다.
더 젊은 나와 마주치고, 세 번째 나를 만난다.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즐겨라.
메피스토펠레스는 나의 일부이자 나 자신이다.
## 시간의 중첩
속도를 조절하면 무수한 나를 모을 수 있다.
셀 수 없는 과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재,
곧 그 현재마저 과거가 될 것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거, 무수한 과거가 서로를 듣는다.
현재는 과거만을 기록하고, 과거와 현재는 구분할 수 없이 뒤섞인다.
## 기억과 망각의 춤
연상은 순수하게 하라. 과거를 현재로 여겨라.
사람들은 옛것을 새것으로 착각한다.
망각이여, 영원한 망각은 모든 기억을 구원한다.
## 미래의 나와의 조우
다가올 미래의 나는 무의식중에 현재의 나와 일치한다.
나는 나 자신보다 빠르게 달아난다.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빛보다 빠르게 달려 미래에서 과거를 기다리자.
먼저 하나의 나를 만나고, 완전히 동일한 나를 초월하라.
## 자아의 파편 다루기
완벽한 동일성의 기술을 익혀라.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나의 파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고의 파편을 되새겨라.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은 불완전하다.
연상을 끊어라. 하나를 아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다음을 알아가라.
## 영원을 향한 질주
한 번에 한 걸음씩, 최대한 빠르게 달려라.
두 번째 탄생 전에, 우주의 시작을 보기 전에,
미래에서 태초를 보는 두려움 때문에 잠시 멈춘다.
하지만 다시 달린다, 영원 속에서 살며 과거를 어루만진다.
순수한 마음이여, 채워질 수 없는 영원의 동심이여.
#link:
#ref.:
https://namu.wiki/w/%EC%82%BC%EC%B0%A8%EA%B0%81%EC%84%A4%EA%B3%84%EB%8F%84#s-2.3
http://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05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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