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가(鄭石歌)>
원문 :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션왕셩ᄃᆡ(先王聖代)예 노니ᄋᆞ와지이다.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믈 여ᄒᆡᄋᆞ와지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졉듀(接柱)ᄒᆞ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므쇠로 텰릭을 ᄆᆞᆯ아 나ᄂᆞᆫ
므쇠로 텰릭을 ᄆᆞᆯ아 나ᄂᆞᆫ
텰ᄉᆞ(鐵絲)로 주롬 바고이다.
그 오시 다 헐어시아
그 오시 다 헐어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텰슈산(鐵樹山)애 노호이다.
그 쇠 텰초(鐵草)를 머거아
그 쇠 텰초(鐵草)를 머거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구스리 바회예 디신ᄃᆞᆯ
긴힛ᄃᆞᆫ 그츠리잇가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즈믄 ᄒᆡᄅᆞᆯ 외오곰 녀신ᄃᆞᆯ
신(信)잇ᄃᆞᆫ 그츠리잇가.
해석 본 :
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십니다.
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십니다.
태평성대에 노닐고 싶습니다.
사각사각 잔모래 벼랑에 나난
사각사각 잔모래 벼랑에 나난
구운 밤 다섯 되를 심습니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 나고서야
그 밤이 움이 돋아 싹 나고서야
유덕하신 님을 여의고 싶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바위 위에 접을 붙입니다.
그 꽃이 세 묶음 피고서야
그 꽃이 세 묶음 피고서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철릭을 말라 나난
무쇠로 철릭을 말라 나난
철사로 주름을 박습니다.
그 옷이 다 헐고서야
그 옷이 다 헐고서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쇠나무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먹어야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먹어야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로이 살아간들
천 년을 외로이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perspectives
시 분석 및 비평
정석가는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속요로,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충성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불가능한 상황들을 나열하며 그러한 일이 일어나야만 임을 떠나겠다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요 특징:
- 반복과 대구법: 각 연의 구조가 유사하며, 특히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습니다"라는 구절이 반복됩니다.
- 과장법: 불가능한 상황들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사랑의 영원함을 강조합니다.
- 상징: 징과 돌, 구슬과 바위 등 다양한 상징을 통해 변치 않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역사적 배경
정석가는 고려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악장가사>와 <시용향악보>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려 속요는 당시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로, 한글 창제 이전에 이두문으로 표기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문학은 궁중 문학과 민간 문학의 경계가 모호했으며, 정석가 역시 그러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그 당시 한국인의 관점
당시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사랑과 충성의 표현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임'을 연인으로 해석하면 사랑하는 이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임금으로 해석하면 신하의 충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한국인의 관점
현대 한국인들에게 정석가는 고전 문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식됩니다. 동시에 사랑이나 충성에 대한 맹목적인 태도보다는 변치 않는 마음의 상징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를 읽기 쉽게 현대적으로 변환
징과 돌이여,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없이 계시네요.
평화로운 시대에 함께 노닐고 싶어요.
모래벼랑에 구운 밤을 심어
그 밤이 싹을 틔울 때,
덕 있는 당신을 떠나겠어요.
옥으로 만든 연꽃을 바위에 심어
세 송이 꽃이 필 때,
덕 있는 당신을 떠나겠어요.
철로 만든 옷이 다 닳아 없어질 때,
덕 있는 당신을 떠나겠어요.
쇠로 만든 소가 철로 된 풀을 먹을 때,
덕 있는 당신을 떠나겠어요.
구슬이 바위에 떨어져도 끈은 끊어지지 않듯이,
천 년을 홀로 살아도 우리의 믿음은 변치 않을 거예요.
핵심 용어 설명
- 정석가(鄭石歌): '정'과 '석'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돌처럼 변치 않는 마음을 노래한 노래'로 해석됩니다.
- 철릭: 고려, 조선 시대의 관복 중 하나로, 상의와 하의가 연결된 형태의 옷입니다.
- 속요: 고려 시대에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를 가리킵니다.
- 선왕성대(先王聖代): 이전 왕들의 태평성대를 의미합니다.
시 제목 설명
'정석가'라는 제목은 '돌처럼 변치 않는 마음을 노래한 노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은 '정(定)'으로 '굳게 정함'을, '석'은 '돌'을 의미하여 변치 않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link:
#ref.: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0367
https://namu.wiki/w/%EC%A0%95%EC%84%9D%EA%B0%80#fn-6
'문학 (Literature) > 한국 시 (Korean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em) 정몽주, <상사곡(相思曲)> (1) | 2025.03.04 |
---|---|
Poem) 예종, <도이장가(悼二將歌)> (0) | 2025.03.03 |
Poem) 정서(鄭敍), <정과정곡(鄭瓜亭曲)> (1) | 2025.03.03 |
Poem) <정읍사(井邑詞)> (1) | 2025.03.03 |
Poem) <처용가 (處容歌)> (2)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