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산1>
벌목정정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묏새도 울지 않어 깊은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디랸다 차고 올연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 내-
#perspectives
깊은 산속의 고요와 탈속적 경지를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 역사적 배경
일제 강점기 말기로, 한국인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했고,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지식인들과 문인들은 직접적인 저항 대신 은유와 상징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 당시 한국인의 관점
1. **탈속과 은둔의 갈망**: 당시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현실 도피와 정신적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을 대변했을 것입니다. 장수산의 고요함은 혼란스러운 현실과 대비되는 평화로운 공간을 상징합니다.
2. **내적 고뇌의 표현**: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라는 구절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겪고 있는 당시 지식인들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3. **인내와 극복의 의지**: "오오 견디랸다 차고 올연히 슬픔도 꿈도 없이"라는 구절에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 현대 한국인의 관점
1. **전통과 자연에 대한 향수**: 현대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잃어버린 자연과 전통적 가치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2. **내적 평화의 추구**: 바쁘고 경쟁적인 현대 사회에서 장수산의 고요함은 많은 이들이 갈망하는 내적 평화와 안정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3. **문학적 유산**: 이 시는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작품으로, 정지용의 뛰어난 시적 기교와 이미지 사용을 보여주는 예로 여겨집니다[2].
## 현대 미국인의 관점
1. **동양적 신비주의**: 미국인들에게 이 시는 선(禪)과 같은 동양적 사상과 연결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고요함과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모습이 이국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자연 보존의 중요성**: 장수산의 아름다운 묘사는 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문화적 차이**: "웃절 중이 여섯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와 같은 구절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한국의 불교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4. **보편적 인간 경험**: 내적 갈등과 평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은 문화를 초월한 보편적 주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정지용의 '장수산1'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한국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탄생했지만,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인 내적 갈등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어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change
## 장수산1 (현대어로 변환)
벌목꾼들이 다녀갔나 보다. 아름드리 큰 소나무가 베어지자
골짜기가 울어 메아리 소리가 쩌렁쩌렁 돌아온다
다람쥐도 뛰어다니지 않고 산새들도 울지 않아
깊은 산의 고요함이 오히려 뼛속까지 시리게 한다
눈과 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하얗구나!
보름달도 기다려 이 하얀 뜻을 한밤중에 이 골짜기를 걸어가려나?
윗절의 스님이 바둑을 여섯 판 두고 여섯 번 다 져서 웃으며 올라간 뒤
조용히 늙은 사나이가 남긴 향기를 주워 모으는 듯하다
근심은 바람조차 불지 않는 고요 속에서 심하게 흔들리는구나
오, 견뎌내야지. 차갑고 고고하게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을 지새우며
#link:
#ref.:
https://ko.wikisource.org/wiki/%ED%96%A5%EC%88%98/%EC%9E%A5%EC%88%98%EC%82%B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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