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맞선 두 남자: 한국시리즈 결승전에서 펼쳐진 양현종의 투혼과 이재훈의 도전, 그리고 승리를 향한 치열한 대결>
1. 시작의 광야: 한국시리즈 개막과 양현종의 투혼
마운드 위에 서 있자니 마치 광야에 홀로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사방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지만, 나는 그들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기분이 들었다. 수많은 팬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었지만, 그 소리들은 모두 한 귀로 들어와 다른 귀로 나가버렸다. ‘아, 이거 오늘도 광야 체험인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알았다. 오늘은 뭔가 달랐다. 하늘은 푸르른데, 내 마음속은 이미 회색 구름이 끼어 있었다. 팀원들은 평소와 다르게 긴장한 모습이었고, 상대팀은 뭔가 잔뜩 준비해 온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제발, 오늘은 아무 일 없이 끝났으면 좋겠다.’ 그러나 야구에서 아무 일 없는 날이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첫 타자가 타석에 서는 순간, 내 심장은 조금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방금 전까지 먹은 라면이 소화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긴장해선 안 되지. 그래, 오늘도 이겨내자.’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첫 번째 공을 던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첫 번째 공을 던지려던 순간, 팔꿈치에서 이상한 신호가 왔다. ‘이게 또 왜 이래? 우리가 그동안 잘 지내지 않았니?’ 팔꿈치가 마치 "너 오늘 좀 무리하는 거 아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 신호를 무시했다. ‘아니, 오늘만 잘 넘어가면 돼.’ 첫 번째 공을 던지고 나서, 타자가 미처 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오, 오늘 잘 풀리나?’ 나는 내 팔꿈치를 쓰다듬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잘하고 있어, 너만 잘 버텨주면 오늘 라면 먹을 시간은 충분할 거야.’
그렇게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기분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었다. 내 팔꿈치가 얼마나 더 나를 잘 따라줄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2. 첫 번째 시련: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서다
팔꿈치의 통증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첫 번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을 때만 해도, 나는 오늘 경기에서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인생은 역시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두 번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부터, 내 팔은 마치 "야, 나 오늘은 좀 쉬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 이거 큰일이네.’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는 다시 한 번 공을 던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팔이 내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공을 던졌고, 타자는 가볍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공은 1루수 옆을 지나 안타가 됐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나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상대 타자가 갑자기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그 순간, 경기장 전체가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나를 바라보는 수천 명의 눈빛이 느껴졌다. ‘이거... 나 잘못한 거 맞지?’
정민철이 미트 뒤에서 나를 쳐다봤다. 그는 말없이 나를 응원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그 눈빛을 보고 오히려 불안해졌다. ‘저 친구는 왜 저렇게 침착하지?’ 정민철은 언제나 냉정하게 경기를 치르는 선수였지만, 가끔은 그 차분함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는 다시 공을 쥐었다. '그래, 이제 이 타자만 막으면 된다.' 하지만 내 팔은 이미 나를 배신하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팔꿈치가 계속해서 통증을 보냈다. 나는 그 통증을 무시하려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공을 던질 때마다 팔에서 이상한 감각이 올라왔다. ‘야, 너 오늘 진짜 왜 이래? 나랑 안 친한 거 아니잖아?’ 나는 속으로 팔꿈치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내 팔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3. 팀의 위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
점수는 순식간에 상대팀으로 넘어갔다. 홈런 두 방과 안타가 이어지면서, 점수는 3점 차로 벌어졌다. 나는 마운드 위에서 가만히 서서 속으로 말했다. '이거 진짜 끝났나? 아니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하지만 진짜 끝난 거 같기도 하고...'
경기장은 여전히 시끌벅적했지만, 내 귀에는 그 소리들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팬들의 환호성도, 동료들의 격려도, 모두 멀리서 울리는 메아리처럼 들렸다. 나는 다시 한 번 팔꿈치를 쓰다듬었다. ‘야, 너 좀 더 힘내봐. 이게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는 아니잖아?’
하지만 팔꿈치는 이미 지쳤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마운드 위에서 나는 그저 허공을 바라보며, 이 경기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마운드를 떠나면, 팀은 어떻게 될까? 내가 이 자리를 버텨내지 않으면, 우리는 패배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패배의 원흉이 될 것이다.
‘그래, 포기하지 말자.’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은 내 안에서조차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다. 내가 이걸 이길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내가 이 경기를 끝까지 치를 수 있을까?
정민철이 다시 한 번 나를 쳐다봤다. 이번에는 조금 더 걱정스러운 눈빛이었다. "현종아, 너 지금 뭐 생각하는 거야? 팔꿈치 얘기하는 거야, 아니면 오늘 저녁 메뉴 고민하는 거야?" 그가 내 생각을 읽었는지, 나는 순간 머릿속을 비우려 애썼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힘을 내보기로 결심했다. 팔꿈치는 계속해서 나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이 경기는 내가 끝내야만 했다. ‘오늘 저녁엔 라면에 김치라도 얹어서 먹어야겠다.’ 그렇게 결심하면서, 나는 다시 공을 쥐었다.
4. 라이벌과의 대결: 이재훈과의 치열한 승부
이재훈.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솔직히 야구는 두 팀이 하는 경기인데, 이 친구는 나 혼자와 싸우는 것 같다. 이재훈이 타석에 서는 순간, 내 팔꿈치는 비명을 지른다. "아니, 형, 저 친구 또 나왔어요? 제발 오늘은 좀 쉬자!"라고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현실은 야구고, 나는 공을 던져야 한다. "팔아, 오늘만 좀 참아봐. 다 끝나고 나면 내가 맛있는 것 사줄게." 속으로 내 팔과 거래를 한다. 그래, 이재훈만 어떻게 넘기면 된다. 그놈의 방망이가 마치 지렁이라도 피하듯이 내 공을 찾아내는 게 문제지만.
정민철이 미트 뒤에서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그는 늘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롭다. “야, 현종아. 그 방망이 좀 더 빠르게 던져봐. 우리도 경기 끝나고 치킨이나 먹자고.” 속으로 ‘너는 방망이 안 던지니까 쉽지.’ 라고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다. 솔직히 방망이를 던져서 이길 수 있으면 백 번이라도 던지겠지만, 그건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이재훈이 천천히 방망이를 돌리며 나를 쳐다본다. 그의 눈빛이 마치 "자, 또 왔냐?"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속으로 대답한다. '그래, 나 또 왔다. 그런데 이번엔 너 혼나야 해.' 첫 번째 공을 던지려 손을 들어올리면서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에 안 넘기면 라면이라도 사줘야겠다.' 그런데 문제는... 팔이 먼저 반응을 안 한다는 거다. '제발, 오늘만 좀 버텨줘.' 공을 던지려 하는데, 갑자기 팔이 "너 지금 나한테 무리 시키는 거냐?"라는 듯 뻐근함을 보내왔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재훈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공. 직구다. 공은 미트로 날아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재훈의 방망이는 공을 기다리는 듯 가만히 있었다. '오, 오늘 좀 이상한데?' 갑자기 이재훈이 말없이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짓는 게 더 무섭다. 이건 뭔가 있다. 내가 뭔가 착각했나?
두 번째 공을 준비했다. 변화구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재훈의 방망이가 슬쩍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게 왜 이리 무섭지? 팔꿈치가 욱신거린다. “야, 팔아. 너만 잘 버텨주면 돼. 너만 넘기면 치킨, 아니, 오늘은 피자까지 쏜다.” 이렇게 공을 던지는데, 팔꿈치가 말한다. "그거 다 거짓말이지, 나 믿어도 돼?"라고.
결국 두 번째 공을 던졌고, 이재훈은 방망이를 돌렸다. ‘뚝!’ 방망이에 정확히 맞은 소리가 들려왔다. 공이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내 머릿속에 슬로우 모션처럼 온갖 생각이 지나갔다. ‘이거 안 되겠는데... 오늘도 홈런인가?’ 그런데 공이... 펜스에 맞고 되돌아왔다. 나는 그 순간 숨을 크게 내쉬었다. 홈런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재훈이 벌써 2루에 도착한 걸 보니, 이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이재훈, 너 진짜 밥맛이다.' 하지만 그 순간, 이재훈이 2루에 서서 나를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건 또 뭐야? 응원인가? 도발인가?’ 그가 미소를 짓는 걸 보니, 응원보다는 "다음엔 또 보자"는 메시지 같았다.
5. 가난한 노래: 양현종의 마음 속 갈등과 회의
다음 타자가 타석으로 들어서기 전, 나는 마운드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팔꿈치는 지끈거렸다. '아, 이거 진짜 끝난 건가?'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복잡한 생각 속에서 자꾸만 이상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지금 나 라면 생각하고 있나?'
경기 중에 라면 생각이라니. ‘이래서 내가 큰 경기를 못하나 보다.’ 나는 속으로 자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여기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MVP 인터뷰에서 멋진 말을 해야 하는데, 내가 떠올린 건 라면이었다. 그것도 무슨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까 말까?" 하는 그런 거.
'이거 나만 그런 건가?' 나는 혼자 웃었다. 정민철한테 이 생각을 말했으면 분명 놀릴 거다. "야, 경기 중에 무슨 라면 타령이야? 경기 끝나고 다 같이 먹자!"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순간, 정민철이 미트 뒤에서 신호를 보내며 뭐라고 중얼거렸다.
"뭐? 오늘 끝나고 라면?" 내가 큰 소리로 물어보려다 참았다. 분명 이건 내가 지나치게 피곤해서 생긴 착각일 거다. '라면 생각 때문에 내가 미쳤나 봐.' 하지만 팔꿈치는 여전히 욱신거리고 있었고, 내 마음속에서는 "경기 끝나고 빨리 라면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마운드에 서서 타자를 바라봤다. 그가 방망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마치 "그래, 라면 끓여 먹는 건 어떨까?"라고 나를 부추기는 듯 보였다. '이 친구도 라면 생각하고 있나?' 하는 상상에 웃음이 나오려다 참았다. '아니야, 이건 내가 지금 지나치게 피곤해서 그런 거야. 이거 끝나고 나면 라면이 문제가 아니라, 병원부터 가야겠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라면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 경기 끝나면 라면부터 끓여야지.' 그 생각이 나를 붙잡았다. 팔꿈치 통증도 이겨내고, 마지막 한 방을 던지면 끝이다. 이게 내 가난한 노래, 내 경기의 마지막 소절이 될 거다. 하지만 그 노래의 끝이 라면 생각이라니, 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면서도 피식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6. 백마 타고 온 초인: 결정적인 순간, 역전의 투구
마지막 타자가 천천히 타석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경기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 같은 기분이었다. '이게 마지막이구나.' 그런데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아주 황당한 상상이 떠올랐다. '혹시 내가 지금 이육사의 시에 나온 "백마 타고 온 초인"이 되는 건가?'
초인? 내가? 웃음이 나올 뻔했다. '지금 나는 겨우 팔꿈치 통증과 싸우는 중인데 무슨 초인이냐.' 그런데 이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 내가 지금 초인이라고 생각하자. 초인이라면 이 상황에서도 통증쯤은 가볍게 넘길 수 있겠지.'
팔꿈치는 여전히 나를 원망하듯 말한다. "너, 진짜로 내가 초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볼 땐 그냥 라면 먹고 쉬어야 하는 몸인데?" 그런데도 나는 계속 초인 상상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 나는 백마 타고 있는 초인이다. 라면 끓여 먹는 초인.'
정민철이 미트 뒤에서 신호를 보냈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하지만 내 속은 그야말로 초인 모드였다. '그래, 오늘 이 순간만큼은 내가 초인이 될 수 있다. 이 공만 던지면 끝이다.'
공을 던질 준비를 하면서,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좋아, 이게 초인의 마지막 투구다.'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갔다. 공이 타자를 향해 날아가고, 그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까지, 나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공이 정확하게 미트에 꽂혔다. '뻑!' 천둥이 울리는 듯한 소리였다. 나는 그 소리와 함께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실감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초인이라니, 무슨 초인이야. 그냥 팔꿈치 고장난 투수 하나가 끝까지 버틴 거지.'
7. 광야에서의 승리: 팀의 우승과 함께 양현종의 영웅화
경기가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공이 미트에 꽂히고, 경기장은 터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멍한 상태로 마운드에 서 있었다. '이게 정말 끝난 건가?' 내 팔꿈치는 이제 통증을 느낄 새도 없었고,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정민철이 내게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야, 현종아. 넌 역시 대단해. 근데 뭐니 뭐니 해도 이 경기는 끝났으니까 이제 라면이 먼저지 않겠냐?”
나는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 '그래, 오늘은 진짜 라면 먹을 날이다.' 경기 중간에 생각한 그 라면이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잡고 있더니, 결국엔 정말로 라면이 주제가 됐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라면 때문에 경기를 이겼나?'
동료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나를 끌어안았다. 모두가 환호하며 기뻐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여전히 라면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 오늘의 영웅은 나지만, 진짜 주인공은 라면이다.'
우리는 모두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트로피는 분명 값진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트로피 대신 라면 사발이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트로피를 잡고 조용히 말했다. '이게 라면 사발이었으면 참 좋겠다.'
8. 새로운 시작: 승리 후 다가올 또 다른 도전
경기가 끝나고, 팬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끝났구나.’ 이제야 그 사실이 실감났다. 하지만 동시에,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내 몸은 한계에 다다랐지만, 이제 나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다. 그리고 그 도전은 분명히 라면 한 그릇으로 시작될 것이다.
정민철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야, 현종아. 경기 끝났으니까 이제 라면 먹으러 가자. 국물 많은 걸로 부탁해.”
나는 크게 웃었다. “그래, 라면 끓여서 너 먹을 건 내가 다 해줄게. 근데 너도 알아둬. 다음 시즌에는 네가 먼저 라면 끓여야 한다.”
정민철은 웃으며 대답했다. “다음 시즌에 내가 먼저 끓인다고? 넌 그때도 공 던지면서 라면 생각할 거잖아!”
우리는 그렇게 웃음 속에서 승리를 축하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중요했지만, 라면 한 그릇에 대한 기대가 나를 이겼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라면이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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