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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3

Poem) 윤동주, <달밤>: 정적에 젖은 영혼

윤동주, 원문: 달밤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그림자를 밟으며 北邙山을 向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孤獨을 伴侶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은 墓地엔 아무도 없고, 靜寂만이 군데군데 흰물결에 폭 젖었다.---현대어 변환 시도: 달밤 흐르는 달빛의 하얀 물결을 밀치며야윈 나무 그림자를 밟으면서북망산을 향해 걷는 내 발걸음은 무겁고고독을 친구 삼은 내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이 묘지에는 아무도 없고,고요함만이 여기저기 하얀 달빛에 푹 젖어 있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윤동주(1917~1945)는 일제강점기, 민족적 고통과 개인적 내면의 갈등을 시로 승화시킨 대표적 시인입니다. 그는 조선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청년으로서의 순..

Poem) 이상, <꽃나무>

이상,  벌판한복판에 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 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爲)하여 그러는것처럼 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소.   #perspectives## 역사적 배경이 시가 쓰여진 1930년대는 일제 강점기로,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문학적으로 모더니즘이 유행하던 때였으며, 이상은 이러한 새로운 문학 사조를 한국 문학에 도입한 대표적인 작가였습니다.## 당시 한국인의 관점1930년대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매우 난해하고 실험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시 형식을 벗어난 이상의 독특한 문체와 표현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생..

Poem) 이상, <실낙원 (失樂園)>

이상,#소녀소녀는 확실히 누구의 사진인가 보다. 언제든지 잠자코 있다. 소녀는 때때로 복통이 난다. 누가 연필로 장난을 한 까닭이다. 연필은 유독(有毒)하다. 그럴 때마다 소녀는 탄환을 삼킨 사람처럼 창백하고는 한다.소녀는 또 때때로 각혈한다. 그것은 부상(負傷)한 나비가 와서 앉는 까닭이다. 그 거미줄 같은 나뭇가지는 나비의 체중에도 견디지 못한다.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만다.소녀는 단정(短艇) 가운데 있었다——군중과 나비를 피하여. 냉각된 수압이——냉각된 유리의 기압이 소녀에게 시각만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허다한 독서가 시작된다. 덮은 책 속에 혹은 서재 어떤 틈에 곧잘 한 장의 '얇다란 것'이 되어버려서는 숨고 한다. 내 활자에 소녀의 살결내음새가 섞여있다. 내 제본에 소녀의 인두자죽이 남아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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