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내 지렝이는커서 구렁이가 되었읍니다.천년동안만 밤마다 흙에 물을 주면 그 흙이 지렝이가 되었읍니다.장마지면 비와 같이 하눌에서 날여왔읍니다.뒤에 붕어와 농다리의 미끼가 되었읍니다.내 리과책에서는 암컷과 숫컷이 있어서 색기를 나헛습니다.지렝이의 눈이 보고 싶읍니다.지렝이의 밥과 집이 부럽습니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백석(白石, 1912~1996)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의 시대를 살았던 대표적인 한국 현대시인입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유년 시절의 자연과 농촌 풍경, 그리고 소박한 민중의 삶을 시에 담아냈습니다. 그의 시는 토속적 언어와 서정적 정서, 그리고 시대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작품의 정서, 상황, 시대적 배경는 백석 특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