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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성소 2

Short story) 강철 무지개와 얼음 성소의 전설

1장: 고원의 도전과 얼음 성소 북방의 끝없는 고원은 차가운 바람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몰아치는 황량한 곳이었다. 하늘은 뿌연 회색으로 내려앉아 있었고, 땅은 얼음과 바위가 뒤엉켜 끝없는 설원처럼 보였다. 이런 곳에서 사람은 목숨을 잃기 쉬웠지만, 한길수는 담담하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얼굴에는 얼음 조각이 달라붙어 얼룩져 있었고, 입술은 터져 말라 있었다. 하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봐, 이왕 얼어 죽을 거라면 제대로 된 눈싸움이라도 벌어져야 하는 거 아니야?” 그는 혼잣말을 하며 두터운 털옷 속에서 손을 빼냈다. 마치 누군가와 싸우기라도 할 것처럼 손에 눈을 모아 작은 공을 만들고는 멀리 던졌다. 그 작은 눈덩이는 바람에 휩쓸려 눈사태가 일어날 듯이 흩어져 사라졌다. 한..

Short story) 바람의 노래와 산유화의 전설

1장: 바람의 첫 속삭임이안은 눈을 감고 가만히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나무의 잎사귀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부드러운 마찰음, 멀리서 흘러가는 개울의 속삭임, 그리고 바람의 말. 그는 그 소리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왜 자신에게만 들리는지 알 수 없었다. 다른 마을 사람들은 그를 이상한 아이로 보았다. 외따로 떨어진 산마을에서 자라며 느꼈던 고독은 그를 내적으로 더 단단하게 만들었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바람이 전하는 미묘한 불안을 품고 있었다.그날은 여느 때와 다르게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푸른 하늘은 갑자기 짙은 회색 구름으로 덮이고, 나무들이 몸부림치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바람이 귓가를 휘감아 말했다. “산유화.” 단어는 낯설었지만, 동시에 매우 익숙한 듯 이안의 마음을 관통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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