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전쟁의 서막과 윤도현의 결심** 1592년, 조선의 저녁 하늘은 마치 불타는 듯 붉은 노을로 물들어 있었다. 바다를 따라 불안한 파도가 치고, 땅과 하늘을 짓누르는 전쟁의 긴장감이 곳곳에 드리워져 있었다. 윤도현 장군은 묵직한 갑옷을 걸치고 선봉에서 전장을 내려다보며 저 멀리 수평선 너머 다가오는 적의 함대를 주시했다. 그 검푸른 함대는 바다를 가득 메운 거대한 물결 같았고, 그 끝은 보이지 않았다. 군영에서는 병사들이 저마다 마지막 준비를 하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농담과 웃음을 나눴다. 그 웃음은 일종의 의식, 긴장을 풀기 위한 방어책이었다. 한 병사는 갑옷의 끈을 조이면서 옆에 있는 동료에게 중얼거렸다. “오늘 밤이 지나면 떡을 실컷 먹을 수 있을까?” 옆의 병사가 이를 듣고 피식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