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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2

Short story) 빛나는 이별, 그리고 시작

1장: 우리들의 소소한 추억은서는 운동장의 끝에 서서 바람을 맞았다. 졸업식 준비로 친구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들뜬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은서는 그런 소란스러움을 한 발짝 떨어진 자리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는 언제나처럼 작은 공책이 들려 있었다. 친구들과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모르는 이 순간들을 기억해두고 싶었다.멀리서 지윤의 목소리가 들렸다.“은서야! 거기 서서 뭐해? 얼른 와!”지윤은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은서를 손짓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녀의 밝은 미소는 마치 태양처럼 반짝였다.은서는 걸음을 옮기며 미소를 지었다. “도와줄 거라도 있어?”“도와줄 건 당연히 있지! 의자 정리, 그리고 민혁 잡기.”“민혁?” 은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지윤은 고개를 돌려 운동장..

Short story) 생명의 균형

제1부: 깨어나는 계절1장: 잃어버린 성소겨울의 끝자락. 작은 산악 마을 은비령은 눈으로 덮인 고요함 속에서도 위기를 품고 있었다. 회색빛 하늘 아래에서 삶의 흔적은 희미했다. 마을 사람들은 추위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몇몇은 더 이상 봄이 오리라는 믿음을 품고 있지 않았다.아리스는 마을을 뒤로한 채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낡은 코트 속에 든 연구 노트는 얼어붙은 손보다 더 중요한 그의 동반자였다. 그가 찾고 있는 것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었다. 아리스의 목적은 산 속 깊은 곳, 고대의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생명의 성소'**였다.“아리스, 또 그 눈먼 이상주의를 따라 산에 오르려는 건가?”카르마의 목소리는 비난과 우려를 담고 있었다.“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숲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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