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투자자> 제1장: 녹슨 거울 속의 나을지로의 한적한 고시원, 오래된 형광등이 깜빡이고 방 한구석에는 빛바랜 거울이 놓여 있다. 이도현(29세)은 매일 같은 패턴의 삶을 반복한다. 컴퓨터 화면에 떠오르는 숫자와 그래프는 그의 유일한 친구다. 고시원 창문으로 들어오는 서울의 빛은 희미하다.과거 스타트업 창업자로 찬사를 받던 그는 이제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는 존재였다. 러닝브릿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던 플랫폼은 결국 데이터 판매 스캔들로 무너졌다."내가 한 선택이 수많은 사람의 삶을 망쳤다."책상 위에는 러닝브릿지의 마지막 투자 계약서 조각이 놓여 있다. 과거의 실패를 되새기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그는 은둔 생활을 지속한다.민수와의 우연한 재회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