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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풍경 2

Poem) 한용운,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려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主人)은 "거지는 인격(人格)이 없다 인격(人格)이 없는 사람은 생명(生命)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罪惡)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그 말을 듣고 돌아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민적(民籍) 없는 자(者)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人權)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하고 능욕(凌辱)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그를 항거(抗拒)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激憤)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변(化)하는 찰나(刹那)에 당신을 보..

Poem) 이육사, <절정>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강철-무지개와-얼음-성소의-전설 Short story) 강철 무지개와 얼음 성소의 전설1장: 고원의 도전과 얼음 성소 북방의 끝없는 고원은 차가운 바람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몰아치는 황량한 곳이었다. 하늘은 뿌연 회색으로 내려앉아 있었고, 땅은 얼음과 바위가 뒤엉켜 끝없는 sosohantry.tistory.com #ref.: 1940년 《문장(文章)》에 발표.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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