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검색창의 메아리 (서울 네이버 본사) 2030년의 서울은 현실과 디지털이 경계를 넘나드는 도시로 변모해 있었다.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푸른 홀로그램 광고들이 떠오르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바쁜 도시 속에서 조용히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흐르고 있었다. 이곳, 네이버 본사 사옥은 미래의 심장부였다. 최첨단 양자 AI 연구의 중심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기도 했다. 윤하는 본사 30층 연구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거대한 창문 밖으로는 번쩍이는 도시의 불빛이 펼쳐졌지만, 그녀의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돼 있었다. 오늘은 현우의 실종 5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그녀의 심장은 오래된 상처가 다시 덧나는 듯 아팠다. 윤하는 손가락을 움직여, 검색창에 '현우'라는 이름을 타이핑했다. 키보드의 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