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방정식

<행운의 방정식>

안녕, 난 김행운이야. 중학교 3학년이지.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불행 매니아'에서 '행운의 아이콘'이 되었는지에 대한 거야. 편하게 앉아서 들어봐.

작년 겨울, 나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었어. 성적은 바닥을 기어다녔고, 짝사랑하던 민지는 날 쳐다보지도 않았지. 심지어 키우던 햄스터 '복돌이'마저 도망갔어. 그때 난 생각했지. '이보다 더 불행할 순 없어.'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옥상에서 한숨을 쉬고 있을 때였어. 갑자기 하늘에서 반짝이는 책 한 권이 떨어졌지. 표지에는 '행운의 방정식'이라고 쓰여 있었어. 처음엔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에 책을 펼쳤어.

첫 번째 방정식은 '도움 = 행운²'이었어. 그래서 난 반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영호를 돕기로 했지. 매일 방과 후에 남아 공부를 도와줬어. 처음엔 영호도 내 갑작스러운 친절에 의아해했지만, 점점 우리는 가까워졌어. 한 달 뒤, 영호의 성적이 크게 올랐고, 놀랍게도 내 성적도 함께 올랐어. 

그 다음 방정식은 '이성 > 감정'이었어. 이건 좀 어려웠어. 특히 민지 앞에서는 더욱 그랬지. 하지만 난 모든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기 시작했어. "민지가 날 좋아할 확률은 5% 미만이야. 하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귈 확률은 60%!"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세 번째 방정식, '장점₁ + 장점₂ + 장점₃ + 장점₄ + 장점₅ = 유니크'를 보고 난 깜짝 놀랐어. 나같은 평범한 애한테 장점이 다섯 개나 있을까? 하지만 열심히 찾아보니 있더라고. 개그 센스, 그림 실력, 운동 신경, 요리 솜씨, 동물 사랑. 이 다섯 가지를 조합해 학교 축제에서 '동물 보호를 위한 코믹 쿠킹쇼'를 선보였지. 그 날, 처음으로 민지가 나에게 미소를 지어줬어.

네 번째 방정식 '자기객관화 = 성장'은 정말 어려웠어. 하지만 매일 밤 일기를 쓰며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지. "오늘 내가 한 행동은 과연 옳았을까?" 이런 식으로. 처음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지만, 점점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

마지막 방정식 '실행 = 현실'을 보고 난 결심했어.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그래서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온갖 실수와 망신을 겪었어.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결과는...

자, 이제 현재로 돌아왔어. 난 지금 학생회장실에서 이 이야기를 쓰고 있어. 책상 위에는 '행운의 방정식'이 놓여있지. 이제 이 책은 내게 필요 없어. 왜냐고? 난 이미 알게 됐거든. 진정한 행운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라는 걸.

어?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네. 민지야! 이제 우리는 매일 함께 봉사활동을 가. 영호도 학생회에 들어왔어. 그리고 복돌이? 걱정 마. 지난주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어.

이제 난 새로운 방정식을 풀어나가고 있어. 그건 바로 '나 + 너 + 우리 = ∞'. 이 방정식의 결과가 어떨지 정말 기대돼. 너희도 함께 풀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