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Until-the-Peonies-Bloom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히든페이스의-비밀
#ref.:
1934년 4월, 《문학》3호에 발표
https://namu.wiki/w/%EB%AA%A8%EB%9E%80%EC%9D%B4%20%ED%94%BC%EA%B8%B0%EA%B9%8C%EC%A7%80%EB%8A%94
반응형
'문학 (Literature) > 한국 시 (Korean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em) 김동명, <내 마음은> (0) | 2024.10.16 |
---|---|
Poem)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1) | 2024.10.16 |
Poem) 홍사용, <나는 왕이로소이다> (2) | 2024.10.15 |
Poem) 심훈, <그날이 오면> (0) | 2024.10.13 |
Poem)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0) | 202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