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시 (Poem)

Poem) 심훈, <그날이 오면>

sosohantry 2024. 10. 13. 18:50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던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을 만들어 둘처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날이 오면 - 희망이 춤추는 순간

 

#ref.:

19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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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그날이 오면 -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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