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내 마음은>
내 마음은 호수(湖水)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玉)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어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最後)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落葉)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세이-마이-네임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Anatomy-of-Lies
#ref.:
1938년 출간된 두번째 시집 『파초』에 수록
https://gangneung.grandculture.net/gangneung/toc/GC00305229
https://m.blog.naver.com/sarabiajun/13013096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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