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나와 지렝이>
내 지렝이는
커서 구렁이가 되었읍니다.
천년동안만 밤마다 흙에 물을 주면 그 흙이 지렝이가 되었읍니다.
장마지면 비와 같이 하눌에서 날여왔읍니다.
뒤에 붕어와 농다리의 미끼가 되었읍니다.
내 리과책에서는 암컷과 숫컷이 있어서 색기를 나헛습니다.
지렝이의 눈이 보고 싶읍니다.
지렝이의 밥과 집이 부럽습니다.
# perspectives
작가와 작품 분석
작가의 삶
백석(白石, 1912~1996)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의 시대를 살았던 대표적인 한국 현대시인입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유년 시절의 자연과 농촌 풍경, 그리고 소박한 민중의 삶을 시에 담아냈습니다. 그의 시는 토속적 언어와 서정적 정서, 그리고 시대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작품의 정서, 상황, 시대적 배경
<나와 지렝이>는 백석 특유의 토속적 언어와 자연 친화적 시각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지렝이’는 ‘지렁이’를 평안도 방언으로 표현한 단어로, 시인은 지렝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 생명의 신비, 그리고 인간의 소외감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이 시가 쓰인 시대는 일제강점기 이후 혼란기, 농촌과 도시,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던 시기였습니다. 시인은 자신과 지렝이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자연의 생명력, 그리고 그 사이의 거리감을 탐색합니다.
작품의 흥미로운 뒷이야기
백석은 평안도 출신답게 방언을 시에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지렝이’와 같은 단어는 그의 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언어적 개성입니다. 또한, 이 시는 어린 시절 자연과 교감했던 경험, 그리고 자연 속 미물(微物)에 대한 애정과 경외심이 담겨 있습니다.
영향력 분석
이 작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나와 지렝이>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 내면의 소외와 그리움을 돌아보게 합니다. 자연 속 작은 생명체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삶을 비추어보며,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 작품에게 영향을 받은 분야
- 현대 한국 시에서 방언과 토속어 사용
- 생태시, 자연 친화적 문학
- 소외와 존재론적 질문을 다루는 현대 문학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선정 및 답변 제공
Q) ‘지렝이’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지렝이는 자연의 생명력, 순환,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거리감을 상징합니다. 동시에 인간이 느끼는 소외와 그리움, 그리고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매개체로도 읽힙니다.
용어 및 배경 설명
핵심 용어 및 어려운 용어 설명
- 지렝이: ‘지렁이’의 평안도 방언. 토양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로, 생태계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 구렁이: 뱀의 일종. 지렁이가 자라서 구렁이가 되었다는 표현은 상상적 비약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 리과책: ‘이과책’의 방언. 과학 교과서를 의미하며, 지렁이의 생물학적 정보가 나오는 책입니다.
- 색기: 성적 특성, 암컷과 수컷의 구분을 의미합니다.
# link:
# ref.: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62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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