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sosohantry 2024. 12. 17. 23:15

<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쉽게 씌어진 시

 

 

#perspectives
일제 강점기 한국의 암울한 현실과 시인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 역사적 배경
이 시는 1942년, 윤동주가 일본 유학 중 작성한 것으로, 일제 강점기의 절정기에 해당합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 하에 있었으며,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가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었습니다.

## 당시 한국인의 관점
당시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자기반성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시인의 무력감과 부끄러움은 많은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 현대 한국인의 관점
현대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역사적 의의를 지닌 중요한 문학 작품으로 인식됩니다. 윤동주의 고뇌와 성찰은 현대 한국인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고 민족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 현대 미국인의 관점
미국인들에게 이 시는 보편적인 인간의 고뇌와 자기성찰을 다룬 작품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민지 시대의 억압된 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역사적 맥락에서 한국의 과거를 이해하는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 시 분석
1. **구조와 형식**: 이 시는 10연 21행의 자유시로,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시간적 배경**: "밤비"라는 표현을 통해 어둡고 우울한 시대상황을 암시합니다.
3. **공간적 배경**: "육첩방"은 일본식 다다미방을 의미하며, 시인이 일본에 있음을 나타냅니다.
4. **주제**: 어두운 시대 현실에서의 고뇌와 자기반성, 그리고 현실 극복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5. **상징**: 
   - "등불"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노력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 "아침"은 조국 해방의 날을 의미합니다.
6. **내적 갈등**: 시인은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는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라는 구절에서 드러납니다.
7. **부끄러움의 정서**: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의 자기반성이 드러납니다.
8. **희망과 의지**: 마지막 연에서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라는 표현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 시는 윤동주의 개인적 고뇌를 넘어 당시 한국 지식인들의 집단적 의식을 반영하며,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자기성찰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적 맥락과 함께 읽을 때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작품입니다.

 

 

#change

## 현대적으로 변환한 "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서 밤비가 소근거리는데
이 작은 방은 마치 남의 나라 같아

시인이란 슬픈 운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의 시를 써볼까 생각해

땀 냄새와 사랑의 향기가 담긴
부모님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고

대학 노트를 들고서
나이 든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가네

돌이켜보면 어릴 적 친구들을
하나둘 모두 잃어버리고

나는 무엇을 바라는 걸까
그저 혼자 가라앉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써지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

이 작은 방은 남의 나라 같고
창밖에선 밤비가 소근거리는데

등불을 켜서 어둠을 조금 밀어내고
새 시대가 올 아침을 기다리는 마지막 나

나는 스스로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로로 맞잡는 첫 악수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비와-철학의-서점

 

Short story) 비와 철학의 서점

비와 철학의 서점> 1장: 위기의 문우당비가 내리는 오후였다.낡은 철학 서점 **‘문우당’**의 창문을 타고 투명한 빗방울들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윤은 카운터에 앉아 엎드린 채 펜을 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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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https://ko.wikisource.org/wiki/%EC%89%BD%EA%B2%8C_%EC%94%8C%EC%96%B4%EC%A7%84_%EC%8B%9C

https://namu.wiki/w/%EC%89%BD%EA%B2%8C%20%EC%94%8C%EC%96%B4%EC%A7%84%20%EC%8B%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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