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기억 속의 선과 원뉴욕, 2043년.낡은 연구소의 복도는 여전히 섬세하게 깔린 흰 타일 위로 빛나는 조명이 깜빡이고 있었다. 에바 윌리엄스의 얼굴은 주름이 깊게 패여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손에 든 낡은 노트는 페이지마다 수많은 선과 원의 조합이 그려져 있었고, 각 기호는 수십 년 전 그녀가 겪은 사건을 암시하고 있었다.책상 위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는 세계 지도와 함께 "균열 잔재 발생 보고서"라는 제목이 떠 있었다. 20년이 지났지만, 균열이 만들어낸 흔적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 남아 있었다. 뉴욕의 타임스퀘어 한가운데에서는 매일 정지된 시간이 반복되었고,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은 보이지 않는 경계선으로 구분되어 있었다.그녀의 손길이 노트 위의 한 페이지에서 멈췄다. 원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