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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2

Poem) 수백, <곡우와 노란 장미>

수백, 곡우에서 하루가 지났다마음의 소리도 소식이 없다이틀이 지났다.토닥토닥 비가 온다어제 심은 노란 장미는 단풍지붕 아래 안마를 받는다타닥타닥 마음이 온다너는 무엇을 잘하냐고 묻고, 소리 없이 타이른다첨벙첨벙 지진이 온다너는 왜 여기에 있는지 묻고, 물웅덩이를 두드린다살랑살랑 꽃잎이 간다공허함도, 지금의 시름도 얹어 날아간다-2024.04.22 부끄럽지만...첫 번째 자작시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Short story) 문운당의 시작

1장: 철학이 사라진 시대겨울의 한가운데, 대학 강의실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웠다.이종화는 책상을 두드리는 손을 멈추고 강의실을 둘러보았다. 학생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앞에 놓인 그의 강의안에는 굵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철학은 질문하는 법을 가르친다.”“철학이 왜 필요한지 아는 사람?”그는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한참이 지나 학생 하나가 어색하게 고개를 들었다.“교수님, 철학이 밥 먹여주나요?”강의실 한쪽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종화는 차가운 공기에 잠긴 듯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밥.그는 그 단어를 곱씹었다. 철학은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질문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 그게 지금이었다.그날 밤, 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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