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장: 밤의 그림자 속에서**서울의 밤은 어둡고 고요했다. 구름이 가득 낀 하늘 아래 도시는 마치 숨죽인 듯 침묵에 빠져 있었다. 강당의 벽에 붙은 포스터가 바람에 살짝 흔들리며 작은 소리를 냈다. 포스터에는 단순한 글씨로 "음악회"라고 적혀 있었지만, 그것이 지닌 의미는 단순하지 않았다. 그것은 저항과 희망을 노래하는 작은 봉화였다. 강당 안에서는 마지막 준비가 한창이었다. 도훈은 강당 입구 쪽에서 동지들과 함께 긴장된 얼굴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든 작은 노트를 펼치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몇 마디를 중얼거렸다. 그에게 이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잃어버린 시간을 위한 헌사이자, 조국의 해방을 위한 서곡이었다.“준비는 다 됐어?” 윤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