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선과 점의 연결기하학적 도시,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도시를 감싸는 네온사인 아래, 이준호는 낡은 카페에 앉아 설계도를 펼쳐 보았다. 낡은 수첩엔 삼각형, 사각형, 원형으로 나뉜 도시의 구조와 이를 연결하려는 새로운 선들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었다. 그는 이 수첩을 보며 항상 생각한다. "이 도시를 바꿀 수만 있다면, 이 선들이 사람들을 이어주는 교점이 될 텐데..." 하지만 현실은 그의 야망과는 거리가 멀었다."이봐, 고객님. 두 시간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커피를 빨아먹고 계신데요. 혹시 여기서 밤을 새실 건 아니죠?"박수진이 장난스럽게 말을 걸며 커피를 내려놓았다. 카페 바리스타인 그녀는 종종 이준호를 ‘설계도 작가’라고 부르며 농담을 던졌다. 그녀는 그의 기하학적 설계도가 뭔가 있어 보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