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박두진, <해>

sosohantry 2024. 11. 5. 00:43

<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새벽의 노래, 떠오르는 해와 청산의 숨결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도시의-아침-해를-찾아서

 

Short story) 도시의 아침, 해를 찾아서

#### 1. 도시 속 회색빛 아침 또다시 알람 소리가 울린다. 습관처럼 손을 뻗어 알람을 끄려다가 허공을 휘저었다. 스마트폰이 자리를 옮겼나? 아, 어제 배달 음식을 주문하다가 

sosohantry.tistory.com

 

 

#ref.:

<상아탑> 6호(1946년 5월호)에 발표

https://namu.wiki/w/%ED%95%B4(%EC%8B%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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