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박목월, <하관>

sosohantry 2024. 11. 3. 18:15

<하관> 

관(棺)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兄)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비 내리는 묘지에서의 마지막 인사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마지막-인사

 

Short story) 마지막 인사

## 1. 형님과의 마지막 인사 장례식장은 회색빛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인공은 형님의 차가워진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조문객들의 

sosohantry.tistory.com

 

 

#ref.:

https://namu.wiki/w/%ED%95%98%EA%B4%80

 

 

반응형

'문학 (Literature) > 한국 시 (Korean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em) 박두진, <해>  (0) 2024.11.05
Poem) 조지훈 <승무>  (0) 2024.11.03
Poem) 박목월, <나그네>  (1) 2024.11.01
Poem) 김현승, <가을의 기도>  (0) 2024.10.31
Poem) 이호우, <달밤>  (0)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