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이상화, <말세의 희탄>

sosohantry 2025. 1. 6. 19:45

이상화,

<말세의 희탄>

 

저녁의 피 묻은 동굴(洞窟)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洞窟)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꺼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微風)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微風)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집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말세의 희탄

 

 

#perspectives
이상화의 시 <말세의 희탄>은 1922년 1월 『백조(白潮)』 창간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 초기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이상화의 첫 발표작으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시인의 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 역사적 배경
1922년은 일제 강점기의 초기로, 1919년 3·1 운동 이후 일제의 탄압이 더욱 강화된 시기였습니다. 이상화는 1919년 경북 대구에서 3·1 운동 거사를 모의하다 발각되어 피신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시 분석
**구조와 형식**
- 2연 각 6행, 총 12행의 서정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각 연의 3, 4행에서 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주요 이미지와 상징**
1. "피 묻은 동굴"과 "밑 없는 동굴"
   - 온갖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진 당시의 식민지 현실을 상징합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 상황을 나타냅니다.
2. "가을의 병든 미풍"
   - 쇠락해가는 시대상을 암시합니다.
3. "술 취한 집"과 "속 아픈 웃음"
   -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와 동시에 그 속에서도 견뎌내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시적 화자의 태도**
1연에서는 절망과 체념의 태도가 드러나지만, 2연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견뎌내려는 강인한 의지가 나타납니다.

## 한국인의 관점
**당시 한국인의 관점**
이 시가 발표된 1922년 당시, 한국인들은 일제의 강압적 통치 아래에서 극심한 고통과 절망을 겪고 있었습니다. "피 묻은 동굴"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술 취한 집을 세우련다"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떻게든 현실을 견뎌내려는 의지 또한 존재했습니다.

**현대 한국인의 관점**
현대 한국인들에게 이 시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학작품으로 인식됩니다. 특히 이상화의 항일 저항 정신과 민족의식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합니다.

## 현대적 해석
이 시는 단순히 절망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인내하고 견뎌내려는 강인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라는 마지막 구절은 역설적으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상화의 <말세의 희탄>은 일제 강점기 초기의 암울한 현실과 그 속에서 고뇌하는 지식인의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 현대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change

## 현대적 변환: <세상의 끝에서>

저녁 노을 물든 깊은 동굴 속으로
아- 끝없이 깊은 그 동굴 속으로
어디가 끝인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나는 떨어져 내리네.
나는 그 속에 묻혀 사라지네.

가을의 차가운 바람 속에
아- 꿈결 같은 그 바람 속에
낮인지 밤인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나는 취한 집을 짓네.
나는 가슴 아픈 웃음을 지어내네.


#link:

 

 

 

#ref.:

https://ko.wikisource.org/wiki/%EB%A7%90%EC%84%B8%EC%9D%98_%ED%9D%AC%ED%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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