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정철, <사미인곡(思美人曲)>

sosohantry 2025. 3. 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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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사미인곡>

 

원문 :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ᄒᆞᆫᄉᆡᆼ 緣分(연분)이며 하ᄂᆞᆯ 모ᄅᆞᆯ 일이런가.
나 ᄒᆞ나 졈어 닛고 님 ᄒᆞ나 날 괴시니,
이 ᄆᆞ음 이 ᄉᆞ랑 견졸 ᄃᆡ 노여 업다.
平生(평ᄉᆡᆼ)애 願(원)ᄒᆞ요ᄃᆡ ᄒᆞᆫᄃᆡ 녜자 ᄒᆞ얏더니,
늙거야 므ᄉᆞ 일로 외오 두고 글이ᄂᆞᆫ고.
엇그제 님을 뫼셔 廣寒殿(광한뎐)의 올낫더니,
그더ᄃᆡ 엇디ᄒᆞ야 下界(하계)예 ᄂᆞ려오니,
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디 三年(삼년)이라.
臙脂粉(연지분) 잇ᄂᆡ마ᄂᆞᆫ 눌 위ᄒᆞ야 고이 ᄒᆞᆯ고.
ᄆᆞ음의 ᄆᆡ친 설음 疊疊(텹텹)이 ᄡᅡ여 이셔,
짓ᄂᆞ니 한숨이오 디ᄂᆞ니 눈믈이라.
人生(인ᄉᆡᆼ)은 有限(유ᄒᆞᆫ)ᄒᆞᆫᄃᆡ 시ᄅᆞᆷ도 그지 업다.
無心(무심)ᄒᆞᆫ 歲月(셰월)은 믈 흐ᄅᆞ듯 ᄒᆞᄂᆞᆫ고야.
炎凉(염냥)이 ᄯᅢᄅᆞᆯ 아라 가ᄂᆞᆫ ᄃᆞᆺ 고텨 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東風(동풍)이 건듯 부러 積雪(젹셜)을 헤텨내니,
窓(창) 밧긔 심근 梅花(ᄆᆡ화) 두세 가지 픠여셰라.
ᄀᆞᆺ득 冷淡(ᄂᆡᆼ담)ᄒᆞᆫᄃᆡ 暗香(암향)은 므ᄉᆞ 일고.
黃昏(황혼)의 ᄃᆞᆯ이 조차 벼마ᄐᆡ 빗최니,
늣기ᄂᆞᆫ ᄃᆞᆺ 반기ᄂᆞᆫ ᄃᆞᆺ 님이신가 아니신가.
뎌 梅花(ᄆᆡ화) 것거 내여 님 겨신 ᄃᆡ 보내오져.
님이 너ᄅᆞᆯ 보고 엇더타 너기실고.
ᄭᅩᆺ 디고 새 닙 나니 綠陰(녹음)이 ᄭᆞᆯ렷ᄂᆞᆫᄃᆡ,
羅幃(나위) 寂寞(젹막)하고, 繡幕(슈막)이 뷔여 잇다.
芙蓉(부용)을 거더 노코 孔雀(공쟉)을 둘러 두니,
ᄀᆞᆺ득 시ᄅᆞᆷ 한ᄃᆡ 날은 엇디 기돗던고.
鴛鴦錦(원앙금) 버혀 노코 五色線(오ᄉᆡᆨ션) 플텨 내여,
금자ᄒᆡ 견화 이셔 님의 옷 지어 내니,
手品(슈품)은ᄏᆞ니와 制度(졔도)도 ᄀᆞᄌᆞᆯ시고,
珊瑚樹(산호슈) 지게 우ᄒᆡ 白玉函(ᄇᆡᆨ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 ᄃᆡ ᄇᆞ라보니,
山(산)인가 구롬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千里 萬里(쳔리 만리) 길흘 뉘라셔 ᄎᆞ자갈고.
니거든 여러 두고 날인가 반기실가.
ᄒᆞᄅᆞ밤 서리김의 기려기 우러 녤 제,
危樓(위루)에 혼자 올나 水晶簾(수졍념) 거든 말이,
東山(동산)의 ᄃᆞᆯ이 나고 北極(북극)의 별이 뵈니,
님이신가 반기니 눈믈이 절로 난다.
淸光(쳥광)을 쥐여 내여 鳳凰樓(봉황누)의 븟티고져.
樓(누) 우ᄒᆡ 거러 두고 八荒(팔황)의 다 비최여,
深山窮谷(심산궁곡) 졈낫ᄀᆞ티 ᄆᆡᆼ그쇼서.
乾坤(건곤)이 閉塞(폐ᄉᆡᆨ)ᄒᆞ야 白雪(ᄇᆡᆨ셜)이 ᄒᆞᆫ 빗친 제,
사ᄅᆞᆷ은 ᄏᆞ니와 ᄂᆞᆯ새도 긋쳐 잇다.
蕭湘南畔(쇼상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玉樓高處(옥루고쳐)야 더욱 닐러 므ᄉᆞᆷᄒᆞ리.
陽春(양츈)을 부쳐 내여 님 겨신 ᄃᆡ 쏘이고져.
茅簷(모쳠) 비쵠 ᄒᆡ를 玉樓(옥루)의 올리고져.
紅裳(홍샹)을 니믜 ᄎᆞ고 翠袖(ᄎᆔ슈)를 半(반)만 거더,
日暮脩竹(일모슈듁)의 헴가림도 하도 할샤.
댜ᄅᆞᆫ ᄒᆡ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초 안자,
靑燈(쳥등) 거른 겻ᄐᆡ 鈿箜篌(뎐공후) 노하 두고,
ᄭᅮᆷ의나 님을 보려 ᄐᆡᆨ 밧고 비겨시니,
鴦錦(앙금)도 ᄎᆞ도 챨사 이 밤은 언제 샐고.
ᄒᆞᄅᆞ도 열 두 ᄯᅢ ᄒᆞᆫ ᄃᆞᆯ도 셜흔 날,
져근덧 ᄉᆡᆼ각 마라 이 시ᄅᆞᆷ 닛쟈 ᄒᆞ니,
ᄆᆞ음의 ᄆᆡ쳐 이셔 骨髓(골슈)의 ᄭᅦ텨시니,
扁鵲(편쟉)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ᄒᆞ리.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타시로다.
ᄎᆞᆯ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 ᄃᆡ 죡죡 안니다가,
향 므든 날애로 님의 오ᄉᆡ 올므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ᄅᆞ샤도 내 님 조ᄎᆞ려 ᄒᆞ노라.



해석본 :

이 몸 생겼을 때 임을 좇아 생겼으니,
한평생의 연분임을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 하나 젊어 있고 임 하나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가 전혀 없다.
평생에 원하오되 함께 지내자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로이 두고 그리는고.
엊그제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랐더니
그 동안에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왔느냐.
올 적에 빗은 머리 헝클어진지 삼년이라.
연지분이 있지마는 누구를 위하여 곱게 할꼬.
마음에 맺힌 설움이 첩첩이 쌓여 있어
짓는 것이 한숨이고 지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는 듯 하는구나.
더위와 추위가 때를 알아 가는 듯 다시 오니
듣고 보고 느낄 일도 많기도 많구나.
동풍이 건듯 불어 쌓은 눈을 헤쳐 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냉담한데 그윽한 향은 무슨 일인고.
황혼의 달이 쫓아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 내어 임 계신 데 보내고 싶구나.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꼬.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깔렸는데,
비단 장장이 적막하고 수놓은 장막이 비어 있다.
연꽃 휘장을 걷어 놓고 공작 병풍을 둘러두니,
가뜩이나 시름 많은데 날은 어찌 길었던고.
원앙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 풀어내어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 임의 옷 지어내니,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보석 지게 위의 백옥함에 담아두고
임에게 보내오려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만리 길을 누가 찾아갈꼬.
가거든 열어 두고 나를 본 듯 반기실까.
하룻밤 서리 김에 기러기 울며 갈 적에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발을 걷으니,
동산의 달이 뜨고 북극의 별이 보이니
임이신가 하여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맑은 빛을 쥐어 내어 궁궐에 부치고 싶다.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 다 비추어,
깊은 산골에도 대낮같이 만드소서.
천지가 얼어붙어 막히고 흰 눈이 한 빛깔인 때,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날짐승도 그쳐 있다.
소상강 남쪽도 추위가 이렇거든
임 계신 곳이야 더욱 일러 무엇하리.
봄기운을 부쳐 내어 임 계신데 쏘이고자 한다.
띳집 처마에 비친 해를 대궐에 올리고자 한다.
붉은 치마를 여며 입고 푸른 소매를 반만 걷어
해 질 무렵 긴 대나무에 헤아림도 많기도 하구나.
짧은 해가 쉬이 지어 긴 밤을 꼿꼿이 앉아,
푸른 등 걸어둔 곁에 전공후 놓아 두고,
꿈에나 임을 보려 턱 받치고 비껴 있으니,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 밤은 언제 샐꼬.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깐 동안 생각 말아 이 시름 잊자 하니,
마음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꿰쳤으니,
편작이 열이 와도 이 병을 어찌하리.
아아,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 범나비 되오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았다가,
향기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임이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좇으려 하노라.

 

 


사미인곡

 

 

#perspectives

 

시 분석 및 비평

<사미인곡>은 정철이 50세 되던 1585년, 당파 싸움으로 인해 고향인 창평에 은거하며 지은 가사 작품이다1. 이 작품은 임금을 사모하는 정을 한 여인이 그 남편을 생이별하고 연모하는 마음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1.

작품의 구조는 서사-본사-결사의 3단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본사는 춘원(春怨), 하원(夏怨), 추원(秋怨), 동원(冬怨)으로 나뉘어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15. 이러한 구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화자의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철은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임금에 대한 충성심과 그리움을 표현함으로써, 화자의 애절한 마음을 더욱 절실하게 전달하고 있다5. 이는 우리 문학의 전통적인 표현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작가의 뛰어난 문학적 기교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시인 인터뷰 및 프로필

정철(1536-1593)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문인으로, 우의정, 좌의정, 전라도체찰사 등을 역임했다2. 그는 뛰어난 문재로 관직 진출 전에 <성산별곡>을 지었고, <관동별곡>, <사미인곡> 등의 명작을 남겼다2. 정철의 생애는 사화와 당쟁이 이어지는 어지러운 시기와 맞물려 있어, 그의 작품에는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개인의 내면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시인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창작 과정

정철은 <사미인곡>을 창작할 당시 50세로, 당파 싸움으로 인해 고향에 은거하는 상황이었다1. 이러한 개인적 경험이 작품의 주제와 정서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철은 자신의 정치적 좌절과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표현함으로써, 개인의 감정을 보편적인 정서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 관련 뉴스와 정보

<사미인곡>은 한국 고전문학의 대표작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연구와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 작품을 단순한 충신연주지사로 보는 것을 넘어,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작가의 내면세계를 복합적으로 반영한 작품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적 배경

<사미인곡>이 창작된 16세기 후반은 조선 중기로, 사림파의 성장과 함께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였다. 정철은 서인 세력의 영수로 활동하며 정치적 부침을 겪었고, 이러한 경험이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2.

 

그 당시 한국인의 관점으로 이 시를 설명

당시 한국인들에게 <사미인곡>은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적이던 시기에, 신하의 임금에 대한 충성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정치적으로 소외된 신하의 충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었을 것이다.

 

현대 한국인의 관점으로 이 시를 설명

현대 한국인들은 <사미인곡>을 단순히 충신연주지사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그리움과 사랑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작품의 문학적 가치, 특히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점에 주목한다4.

 

현대 미국인의 관점으로 이 시를 설명

미국인들은 <사미인곡>을 동양의 전통적인 충성 개념과 개인의 감정이 결합된 독특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여성 화자를 통해 남성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서구의 문학 전통과는 다른 접근으로 흥미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시를 읽기 쉽게 현대적으로 변환

"당신과 나는 운명적으로 만났어요.
하늘이 우리의 인연을 모를 리 없죠.
젊은 나를 당신이 사랑해주시니,
이 사랑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함께 살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외롭게 그리워해야 하나요?
계절이 바뀌어도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변함없어요.
꿈에서라도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제발 돌아와 주세요,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다음 질문에 대해 답해주세요.

 

이 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과 그리움의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은 무엇인가?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과 그리움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것임을 깨닫게 한다. 또한 개인의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시가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이 시는 정치적 현실과 개인의 내면세계를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당대의 복잡한 현실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핵심 용어 및 어려운 용어 설명

  •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
  • 서사(緖詞): 시의 도입부
  • 본사: 시의 주요 내용
  • 결사(結詞): 시의 마무리 부분

 

시 제목 설명

<사미인곡(思美人曲)>의 '사미인'은 '미인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미인'은 임금을 의미한다. '곡'은 노래를 뜻한다. 따라서 이 제목은 '임금을 그리워하는 노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4.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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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C%82%AC%EB%AF%B8%EC%9D%B8%EA%B3%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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