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한국 시 (Korean Poetry)

Poem) 윤동주, <참회록>

sosohantry 2024. 12. 19. 09:35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참회록

 

 

#perspectives
윤동주의 시 '참회록'은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개인의 내면적 갈등과 민족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다각도로 분석해보겠습니다.

## 역사적 배경
'참회록'은 1942년 1월 24일에 쓰여졌습니다. 당시 한반도는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 있었고, 1940년에는 창씨개명령이 시행되어 한민족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윤동주는 이 시를 쓴 지 불과 5일 후인 1월 29일에 창씨개명계를 제출했는데, 이는 일본 유학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 당시 한국인의 관점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에게 '참회록'은 민족의 아픔과 개인의 무력감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은 쇠락한 조국의 모습을, "어느 왕조의 유물"은 주권을 상실한 나라의 국민을 상징합니다. 이는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느꼈을 무력감과 자괴감을 반영합니다.

## 현대 한국인의 관점
현대 한국인들에게 '참회록'은 민족의 아픔을 기억하고 성찰하는 중요한 문학작품으로 인식됩니다. 특히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라는 구절은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 시는 국민시, 저항시로서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현대 미국인의 관점
미국인들에게 '참회록'은 보편적 인간성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라는 구절은 젊은 시절의 자기 성찰과 인생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 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식민지 경험이 없는 미국인들에게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 시 분석
1. **상징과 이미지**: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은 쇠락한 조국을, "어느 왕조의 유물"은 주권을 상실한 민족을 상징합니다. 
2. **시간의 흐름**: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간의 흐름이 나타납니다.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은 과거를,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은 미래를 나타냅니다.
3. **자아성찰**: 시 전체가 자아성찰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라는 구절에서 화자의 깊은 반성이 드러납니다.
4. **대조**: "밤"과 "즐거운 날"의 대비를 통해 현재의 암울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대조적으로 표현합니다.
5. **종교적 상징**: '참회'라는 종교적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윤동주의 기독교적 배경이 드러납니다.

'참회록'은 개인의 내면적 갈등과 민족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윤동주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change

## 현대적으로 변환한 '참회록'

녹슨 구리 거울 속에
내 모습이 비치는 것은
어느 옛 시대의 유물이기에
이렇게 부끄러운 걸까.

나의 반성문을 한 줄로 줄여보자.
스물네 살 한 달 동안
무슨 기쁨을 찾아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 혹은 언젠가 좋은 날에
나는 또 다른 반성문을 써야겠지.

그때 그 어린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을까.

매일 밤 내 거울을
손과 발로 열심히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별똥별 아래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습이
거울 속에 나타날 거야.

 

#link:

 

 

 

#ref.:

https://ko.wikisource.org/wiki/%EC%B0%B8%ED%9A%8C%EB%A1%9D

https://namu.wiki/w/%EC%B0%B8%ED%9A%8C%EB%A1%9D(%EC%9C%A4%EB%8F%99%EC%A3%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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