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link:
https://sosohantry.tistory.com/entry/Short-story-청포도와-그림자
#ref.:
1939년 《문장》에 발표. 《육사시집》에 수록.
https://namu.wiki/w/%EC%B2%AD%ED%8F%AC%EB%8F%84(%EC%8B%9C)
https://ko.wikisource.org/wiki/%EC%B2%AD%ED%8F%AC%EB%8F%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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