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 perspectives 시인 인터뷰 및 프로필 조사정지용(鄭芝溶, 1902~1950)은 한국 현대시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충북 옥천 출생으로,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며 서구 문학을 접했고, 섬세한 감각과 이미지로 한국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 , 등이 있습니다.정지용은 시에 대해 “시는 마음의 그림자이며, 언어로 그리는 음악”이라고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