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Literature)/시 (Poem)

Poem) 정지용, <유리창1>

sosohantry 2024. 10. 18. 23:18

<유리창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밤의 고독 속 날아간 새

 

 

#ref.:

1930년 1월 『조선지광』 89호에 발표

https://namu.wiki/w/%EC%9C%A0%EB%A6%AC%EC%B0%BD

https://ko.wikisource.org/wiki/%EC%9C%A0%EB%A6%AC%EC%B0%B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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