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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2

Short story) 그 먼 나라를 향한 여정

1. 이상향을 꿈꾸다"어머니, 그 먼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요?"어느 늦은 오후, 난 소파에 엎드린 채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어머니는 한참 열중하던 뜨개질을 잠시 멈추고, 익숙한 미소로 날 바라보며 대답했다. “멀긴, 어디 멀리 있겠니? 우리 동네 슈퍼 끝에 있잖아. 아줌마 사는 집 바로 옆.”“아니, 엄마, 그런 슈퍼 얘기가 아니에요.” 난 한숨을 쉬며 다시 말했다. "아무도 날 방해하지 않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요. 아, 상사도 없고, 일도 없고,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곳… 그런 나라요." 그러자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혹시 비둘기 키워본 적 있어?”비둘기라니. 난 잠깐 어리둥절했지만 어머니는 진지했다. “그 먼 나라에 가면 비둘기를 키우면서 사는 거야. ..

Poem)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산림 지대를 끼고 돌면,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꿩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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