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숙제의 왕이 된 이야기

내가 숙제의 왕이 된 이야기

안녕? 난 중학교 2학년 민수야. 지금은 우리 학교에서 '숙제 마스터'로 불리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숙제랑 담을 쌓고 살았어. 그때 일을 들려줄게.

"민수야, 숙제 했니?"
"아이고, 엄마.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할게요."

매일 밤 이런 대화가 반복됐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맨날 "숙제는 네 미래를 위해 중요해"라고 잔소리하셨지. 근데 그때마다 난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렸어.
그러다 우리 집에 사촌 누나 지은이가 놀러 왔어.

 

"야, 꼬맹아. 무슨 고민 있어? 얼굴이 어두워 보이는데."
"아... 누나. 나 숙제가 너무 싫어."

 

내 말을 듣고 지은이 누나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라고.

 

"오호, 내가 좋은 수가 있지!"

 

그 다음날, 누나가 나한테 신기한 제안을 했어.

 

"숙제 하나 끝낼 때마다 포인트를 줄 거야. 포인트 모으면 네가 원하는 걸 살 수 있어."

 

처음엔 좀 의심스러웠어. 하지만 누나 말대로 해보기로 했지.
그 뒤로 내 생활이 완전 바뀌었어. 숙제를 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니까 은근히 재밌더라고. 게임하는 것처럼 말이야.
한 달 뒤, 난 우리 반에서 숙제를 제일 잘 하는 애가 됐어. 선생님들은 날 칭찬하셨고, 친구들은 내 비결을 물어보려고 줄을 섰지.

 

"야, 민수야. 어떻게 숙제를 그렇게 잘해?"
"비결이 뭐야?"

 

그때 난 깨달았어. 누나가 준 조언 자체보다는, 그 조언으로 만든 '게임'이 날 변화시켰다는 걸.
지금 생각해보면, 누나는 날 위해 윈-윈 상황을 만들어준 거야. 난 재미있게 공부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은 기뻐하시고.
그래서 말인데, 너희도 지루한 일을 어떻게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봐. 그게 바로 진짜 똑똑한 거거든!
자, 이제 난 오늘의 숙제 포인트를 모으러 가볼게.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 들려줄게!